햇빛도 안드는 구석방 한 귀퉁이. case 1. case 2. case 3. 정녕 이곳마저도 내 늙고 지친 몸하나 기댈곳은 없단 말인가.
<한심남녀 공방전> 3.고기동호회에 가입하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괴이한 소리.
'탁' 한참있다 '탁' 푹 쉬고 '탁'
그것은 내가 컴퓨러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컴퓨러와는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왔던 내가 힘겹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그 계기는 바로 남동생이 얼마전에 채팅으로 만난 여인과 백년가약을 맺은 사건이었다.
나는 그토록 유익한 세계를 왜 진작 알지 못했던가 뼈저린 회한을 느끼며 바로 컴퓨러를 배웠다.
물론 채팅하는 방법만 속성코스로 집중 마스터했다.
그리고 부푼 가슴을 안고(부풀어봤자 A컵이다) 채팅의 현장에 투신했다.
그러나 문제는 타자수였다.
한타와 한타 사이에 여백의 미를 중요시하는 나의 타자 스타일로는 그 살벌한 현장에서
살아남을수가 없었다.
떼거지-퀑팡쾅탕슝랑탱팽롱쌍깡.....
메리-안....
떼거지-쿨칠롤폴켈랄살팔탈칼헐.....
메리-녕....
떼거지-팔싹꿱칵탁슉룩꼭툭팩땍.....
메리-헐~
그래서 난 맨이 혼자 들어앉아 있는 방을 찾아 들어갔다.
채팅남-반가워요.
메리-네.
채팅남-어디사세요?
메리-집.
채팅남-하하....집이 어디신데요?
메리-대구.
채팅남-이런...너무 과묵하시군요..그럼 이만 즐팅...
메리-헉~
나는 최선을 다해 말을 길게 하기로 했다.
채팅남2-하이.
메리-아ㄴ여햐새오? (땀한방울 찍)
채팅남2-후후...독수리군.
메리-미야ㄴ해오ㅛ. (닭똥같은 땀이 질질)
채팅남2-짜증난다. 타자연습 더 하고 와라.
메리-흑~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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